 <코로나19관련 담임목사 목회서신>(아홉번째) 사랑하는 대전장로교회 성도 여러분,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한 주간 또 평안하셨는지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지구촌 전체에 혼란과 공포를 가져왔지요. 전염성이 워낙 강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갇혀 지내다 보니 사람들이 고립감으로 매우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끼리도 마주하기가 꺼려집니다. 마스크로 대면하는 것에도 이제는 한계를 느낍니다. 불편한 것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닙니다. 하여, 일상으로 돌아가고픈 마음, 간절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쉽게 끝이 날 것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여름기간 남반구 쪽으로 옮겨 소강되었다가, 가을 찬 바람이 불면 다시 시작되어 이전보다 더 센 바이러스로 밀려올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래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우려들입니다. 한 주간 의료진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다시 해본 결과, 이때 방심하면 다시 폭증할 위험이 크다고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전장로교회 당회도 매우 조심스럽게, 이번주도 다음과 같이 투트랙으로 가기로 결의하였습니다. 1. 먼저 하나의 트랙으로는, 방역당국의 국가시책을 존중하고 협조하는 차원에서, 정부가 권고하는 대로 한 주간 더, 교회 내 모든 예배(주일낮예배/주일오후찬양예배/새벽기도회/수요성경공부/금요치유기도회)를 <실시간 인터넷 가정예배>로 드리겠습니다. 각종 소모임도 계속 연기 또는 취소합니다. 힘들었던 순간이 지나고, 교회가 지역사회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가에 따라, 앞으로 전도의 문이 닫힐 것인가 열릴 것인가 판가름이 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대전장로교회의 미래와 직결된 매우 중대한 문제입니다. 지역사회의 불안과 사회적 책임을 애써 도외시한 채, 우리만의 예배를 고집하다가 지역사회로부터 교회다운 교회로 존중을 받지 못한다면, 우리 대전장로교회의 미래 또한 매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래서 우리 대전장로교회는 좀더 멀리 내다보고자 합니다. 힘드시겠지만 끝까지 한마음 한뜻 한목소리를 부탁드립니다. 2. 이런 일관된 리더십을 견지하면서, 또 하나의 트랙으로는, 지난주일처럼 연착륙 1단계로, 그동안 교역자들이 해왔던 대표기도와 성경봉독과 예배반주 등 과중한 짐들을 나누어지기 위해, <당회와 전문음악인과 예배순서담당자들만> 나오셔서 먼저 모범을 보이시며 역할분담을 해주시겠습니다. 찬양대는 당분간 중창팀(4~5명)으로 숫자를 제한합니다. 모두 지난주일처럼, 대전시청과 조율한 8가지 종교시설 준수사항(교회방역, 마스크, 손소독제, 체온, 유증상자/고위험군 즉각귀가조치, 출입자명단작성, 1~2미터 거리유지, 식사금지 등)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그 어떤 경우도 강제가 아닙니다. 욕심을 내셔도 안 됩니다. 몸 상태를 보시고 조금이라도 부담이 되시면 서로를 위해서 실시간 인터넷 가정예배를 선택해 주십시오. 3. 그다음 연착륙 2단계는, 4월 26일부터, 1~2미터 사회적 거리유지를 고려하여, 예배횟수를 1회 더 늘리고, 3개 초원씩 지정된 예배시간(9시, 11시, 14시)에 나오셔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과 맺은 사회적 약속을 위하여, 성숙하게 한 주만 더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 최종적으로, 연착륙 3단계는, 모든 것이 정상화되어 이전처럼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함께 그날이 속히 오도록 간절히 기도해 주십시오. 5. 9주째, 부디 이번주도 각 목장의 소중한 양떼들을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선한목자 리더십을 따뜻하게 발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수술, 개업, 기공 등 목장 안의 소식들은 교회로 24시간 언제든지 연락을 주십시오. 6. 코로나19관련 목적헌금(2,640,670원)은 당회의결 후 총회본부와 조율하여 월세를 못 내는 6개 교회로 보내드렸습니다. 너무너무 고마워하십니다. 우리 교회 역시 힘든 건 마찬가지이지만, 이런 때 더 열악한 교회를 도울 수 있도록 선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혹 추가로 보내주시는 목적헌금은 우리 교회 안의 아주 어려운 분들을 도울 생각입니다. 변함없이 온라인헌금을 보내오시는 분들과 직접 찾아오셔서 꼬깃꼬깃 모아두신 헌금을 놓고 가시는 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과 가슴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도 경험해 보셨듯이, 산은 내려올 때가 더 위험합니다. 살짝만 헛디뎌도 발이 삐끗합니다. 아직 낮이 아닌, 밤중에 내려오는 건, 더 가슴 조이는 일입니다. 막대기를 마련해서 돌부리도 두드려가며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와야 합니다. 우리 대전장로교회 당회도 지금 그런 심정입니다. 시작할 때는 아주 선제적으로 단호하게 행동에 옮겼지만, 연착륙은 아주 조심스럽게 천천히 더 천천히 내려오려고 합니다. 그래도 됩니다. 코로나 출구전략이 다소 답답하게 여겨지시더라도 성도 여러분의 인내를 조금만 더 부탁드립니다. 교인들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입니다. 조심해서 나쁠 건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입니다. 부탁드립니다. 2020년 4월 17일 한국기독교장로회 대전장로교회 담임목사 신현복 등 당회원 일동 드림 |
